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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우아한 세계(The Show Must Go On, 2007) : 조폭 가장의 꿈

by 로카아 2022.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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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에 꼭 봐야 할 인생 영화 추천, 한국 가장의 현실적인 누아르 영화 소개해드립니다.
영화로 새로운 인생을 접하는 인생 2회 차 추천 영화 리뷰, 지금 시작합니다.

조직생활보다 어려운 가정생활

들개파 조직의 중간보스인 주인공 강인구는 가족을 위하는 일이라는 집념 하나로 망가져 가는 몸을 이끌고 조직생활을 이어가는 중년 남성이다. 이권을 챙기려 '대창건설' 업자를 붙잡아 강제 계약을 성공하지만 자신의 동향 친구인 현수가 속해있는 자갈치파와 신경전을 벌인다. 더불어 들개파 내에선 라이벌이자 들개파 보스 노 회장의 동생인 중간보스 노 상무가 인구에게 자신의 일로 넘겨달라는 요청을 하지만 거절한다. 인구의 딸 희순은 이런 조직생활을 하는 아버지를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학교 면담을 위해 담임교사를 찾아간 강인구는 희순의 성적이 많이 떨어졌다는 말에 촌지로 유흥업소 상품권 200만 원을 전해주는 실수를 저지른다. 한편, 파업 중인 대창건설의 인부들을 막아서기 위해 부하 조직원들과 현장에 방문하지만 오히려 인부들에게 밀려 병원신세를 지고 만다. 이런 인구의 모습에 아내는 이혼 가능성을 내비친다. 결국 인부 대표와 유흥업소에서 합의를 한 인구는 앞으로 벌게 될 수익으로 단칸방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전원주택 생활을 하는 상상을 하며 들뜬다. 건강을 회복한 인구는 퇴원하고 집으로 향하지만 딸의 방에서 우연히 아빠가 잘못되길 바란다는 일기장을 발견한다. 화가 난 인구는 폭음을 하고 돌아온 딸 희순에게 주사를 부리다 희순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된다.

의도치 않은 사고

그러던 어느 날, 건설현장을 지나던 인구는 괴한들에게 습격을 받는다. 인근 편의점에서 난투극을 벌이며 한 명을 붙잡아 그들이 자갈치파 조직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모든 상황은 방송을 타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노 상무는 인구에게 조직이 곤란해졌다며 대창건설 계약을 자신에게 넘기라며 회유하지만 인구를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온 집, 방송을 통해 인구임을 알아차린 아내와 딸이 집을 나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인구를 아끼던 노 회장은 인구를 다독이며 자신의 사냥터에서 잡은 고라니를 선물하지만 인구는 동네 야산에 고라니를 묻어준다. 이후 자갈치파의 속셈을 알기 위해서 현수를 만나 몰아붙이자 사진 한 장을 건네준다. 사진에는 노 상무의 오른팔인 진호가 인구를 습격한 자갈치파 조직원을 만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노 상무가 자신을 제거하고 대창건설의 수익을 독차지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인구는 그를 찾아가 반죽음 상태로 만들고 만다. 이 모습을 본 노 회장은 동생의 상태를 확인한 뒤, 인구의 뺨을 때리자 인구는 조용히 자리를 떠나고 노 회장은 진호에게 사실여부를 확인한다. 인구는 조직생활을 정리하기 위해 노 상무의 병문안을 가서 그만두겠다며 도움을 요청하지만 노 상무는 인구를 공격하며 다시 분쟁이 생긴다. 다투던 중, 인구는 노 상무를 차에 태우고 병원을 빠져나간다. 이 소식을 들은 현수는 인구에게 이 기회에 노 회장을 처리하자 제안하지만 의리를 위해 거절한다. 그 와중에 노 상무는 탈출을 시도하지만 다시 붙잡힌 후 트렁크에 갇히게 되고, 인구는 쫓아오던 조직원들을 피해 달아나다 도로에서 대형사고를 당한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인구는 동생만 넘겨달라는 노 회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 회장의 사냥터로 향한다. 도착해 기다리던 중 이상한 낌새에 트렁크를 열어 본 인구는 이미 숨을 거둔 노 상무를 발견하고 그 사이 노 회장의 차가 다가온다. 인구를 걱정하며 노 상무만 넘겨달라던 노 회장은 동생의 시신을 발견하고 말없이 자신의 차로 시신을 옮긴다. 그 후, 사냥용 엽총을 꺼내 겨눈다. 인구는 살기 위해서 노 회장과의 몸싸움 끝에 총을 빼앗아 방아쇠를 당긴다.

무거운 가장의 무게

사건 이후, 수술을 받는 인구의 병원에 아내와 딸이 도착하고 지갑 속의 가족사진을 발견하고 울기 시작한다. 퇴원한 인구는 수감된 구치소에서 가족과 면회하며 조직생활을 접는다고 약속하지만 현수에게 몰래 자갈치파에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한다. 출소한 인구는 바라던 전원주택으로 이사하지만 캐나다 유학을 떠나는 딸을 위해 아내도 함께 떠나며 기러기 아빠가 된다. 1년 후, 당뇨가 걸렸다는 진단을 받은 인구는 자갈치파에서 여전히 조직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인구는 집에 돌아와 소포 안에 들어있는 비디오테이프를 틀어본다. 캐나다에 있는 가족들의 행복한 일상을 보며 웃어 보이던 인구는 이내 서러움이 밀려와 울음을 참지 못하고 먹던 라면 그릇을 집어던진다. 어질러진 바닥을 멍하니 보다가 결국 걸레로 바닥을 치우며 한숨을 쉬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가 막을 내린다.

너무나 현실적인 가장의 모습이 담긴 영화로 송강호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일품이다. 생활형 누아르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로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이 영화만의 색깔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잡았다. 진지하고 잔인한 누아르 영화에 지친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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